간병이야기

간병 이야기 (프롤로그)

이야기 상자 2022. 9. 25. 21:45

앞으로 내가 간병을 하고 있는 그분을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이 글을 쓰게된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 누군가의 권유로 글을 써보려는데 주제를 찾다 찾다가

내 삶과 연관된 글을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실천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내가 모시는 그분은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다. 지긋하다는 의미가 어떤 의미인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나이가 많다는 의미이다. 너무 연로해서 거동을 못하신다. 쉽게 말해서 똥,오줌을 못가린다.

그래도 뇌경색 직전에는 부축을 받으며 어느정도 스스로 대소변을 보는게 가능했지만,

뇌경색 이후에는 그마저도 다리에 힘이 풀려 불가능하게 된것이다. 

다행인건 정신은 또렷하고 말짱하다는 것이다.  듣고 말하는게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그나마 

정신이 말짱해서 다행이라고 말할수 있는 상황이다. 

처음에 이 청천벽력과 같은 낯선 환경을 눈 앞에 마주했을때 가족 모두가 멘붕이 왔다.

 

그저 함께 사는 분인줄 알었던 그 분이 이제는 기저귀를 차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수 없다는 것이었다. 솔직히 측은한 마음과 안타까움 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이 삶을

꾸려 나가야 할지 현실적인 문제 앞에 가족 모두가 난감했다.

나름 친척들이 모여서 요양원,요양병원 등등 대안을 내놓고 입씨름을 했지만...

어떤 자리던 꼭 반대하는 한두사람이 있고 결국 살던 집에서 모시는 쪽으로 얘기가 된것이다.

 

"요양원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잖아!"

"요양병원 가면 빨리 돌아가시는 아냐? "

생전 모셔본 경험도 없는 사람들인데 어디서 듣고 왔는지...

출처도 확일할수 없는 멘트를 여과없이 날리기 시작한다.

결국 성화에 못이겨 살던 집에서 모시게 된것이다. 

 

이렇게 생전 간병 경험이 없던 우리 가족은 

거동이 불가능한 할아버지를 모시게 됐다.

 

앞으로 할아버지를 모시며 느꼈던 일화들을 간단간단히 연재할것이고

혹시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있다면 가볍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머 볼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